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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시간이 없다. 부카니스탄에게는, 본문

잡담

더이상 시간이 없다. 부카니스탄에게는,

RGM-79 2019. 5. 7. 23:23

앞에 부카니스탄의 발사체에 대한 글을 올리고 잤다가 일어나니, 본인들이 미사일이었다고 자인하는 일이 벌어져 있었다. 일단 청와대와 백악관, 크렘린은 매우 신중하게 반응했다. 억지로 의미를 축소하자니 발사주체가 다 떠벌렸고, 화를 내자니 여기까지 왔는데 우자노~스런 상황이다. 


일단 부카니스탄을 싸잡아 비판하는 모양새는 아니다. 어떤 이는 북이 트럼프의 간을 본다는 분석을 하긴 했는데 부분 동의한다. 어디까지 지를 수 있는가 교묘히 셈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평양에서 목 위에 얹은 것이 두부용기가 아니었다면 실토하진 말았어야 했다. 저 위의 성직자 양반들은 제딴에는 대를 이어 교묘한 외교를 한다고 자뻑하고 있겠지만 이 거래는 물건너 간다. 북한의 사람들은 살아도 술탄의 궁전은 도려내어질 판이다.


차라리 한, 미, 소, 중이 침을 튀겨가며 이번 행위에 대해 규탄을 하였더라면 그들의 안전은 보장된다. 그게 2대 술탄 때 살아남은 비결이다. 미국이, 아니 대한민국이 북한을 이기지 못할 것 같아서 무력행사를 자제한 것일까? 동아시아의 외교판은 마치 기타고 SOS단의 부실처럼 온갖 사념과 욕망, 에너지가 거세게 충돌하다보니 생각과 달리 (일단) 안정적이 되어버린 상황과 같다. 그런데 현시점에 그들은 911 때는 바짝 기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한 것 같다.(초대 술탄도 프에블로호와 도끼 때는 꽝꽝 얼어있었지) 정말 목 위에 달린 것이 장식이 아니라면 맨정신에 서있을 수 없다. 솔직히 그 입장이었다면 마약이라도 빨지 않으면 잠이라도 잘 수 있겠나 싶다.


처음 시작은 좋았다. 미친놈 소릴 들어도 트럼프는 기존의 일본의 시야각에서만 보는 민주당 및 공화당의 기성정치이과는 다른 시야각을 가졌고, 또 덜 정치적으로 거래를 할 수 있는 상대였다. 문재인은 적어도 김대중 이래 민주당 우파의 통일정책의 연장선상에서, 또 덜 이념적으로 상황을 읽어내는 상대였다. 들어주지도 않은 오바마와 503, 716을 상대할 때와는 달리 김정은은 카드를 몇 장 더 들어도 된다는 양해를 얻은 상태였다.


하노이에서 그렇게 끝이 났어도 크게 절망하진 않았다. 오히려 하노이 이전까지 너무 매끈하게 진행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복잡한 이해관계가 걸려있는데 거짓말같이 평화로웟던 것이다. 각자 상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부를 설득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었으므로 이 정도 불협화음은 당연히 있어야하는 것이고 또, 그 마저도 약한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발사체 문제가 조용히 넘어갈 듯한 시점까진 낙관적이었다.


김정은은 트럼프와 문재인만 본다. 그게 이번 패착의 근본 이유다. 둘만 설득하면 되는 문제라면야 이번 도박은 성공적이다. 카드 한도를 더 올려달라는 요구는 허가될 것이다. 그러나 무재인과 트럼프 뒤에는 만만치 않은 국내정치가 있다. 둘은 늘 공격받고 있으며, 그들의 진의는 왜곡되고, 사람들은 늘 색안경을 끼고 본다. 그냥 장사정포정도였으면 부카니스탄도 군대가 있는데 훈련도 하지 말라는거냐고 넘어갈 수 있었다. 물론 이 정도로는 큰 타격을 입을 사람들은 아니니까 큰 문제로 발전하지 않겠지. 


그러나 귀찮은 거지 무서워서 참는 것이 아닌 한미 양국의 서정을 볼 때, 인내력에 금이 갔고, 과연 저 자식과 이야기하는 것은 시간낭비 아닐까란 의구심만 발생시킨 꼴이다. 아무리 타격이 크지 않다고 해도 이 것을 경계로 문재인과 트럼프가 국내를 설득하는데 동력은 사그러든다. 당장은 아니라도 이제 최고점은 지난 것이다. 부카니스탄은 저들의 발언권만 줄였다고 좋아하겠지만 실제론 반대편에 만능약을 준 것이다. 이걸 모를 문재인과 트럼프가 아니다.


운이 좋으면 이대로 외교적 절충이 이어지겠지만, 특히 백악관에서 '귀찮아!' 이 소리 한 번만 나오면 한반도는 한 번 더 뒤집어진다. 한미 양국 뿐만 아니라 중소의 입장도 차라리 대한민국에게 몰빵해주고 각자의 영향력이 중화되는 것을 택하자는 합의만 성립하면(적어도 소련은 적극적으로 찬성할 것이요, 중국도 현재와 같은 미국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만 서면 동의할 것이다. 적어도 대한민국은 전세계적으록 계산이 되는 나라다) 평양은 순식간에 지워질 것이다.


국제정치문제가 해결되면 아프간이나 베트남같은 팔다리 하나씩 묶고 전쟁하는 짓은 없을 것이요. 이라크와 아프간처럼 하기엔 북쪽의 지형은 노출되어 있다. 저번 전쟁보다는 정말 순식간에 끝날 것이다. 부카니스탄은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남조선은 잃을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지만 사실 본인들은 삭제당할 것이다. 물론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워싱턴이고, 북경과 모스크바가 동의하는 것이다.(아쉽게도 서울은 그 결정에서 배재될 것이다) 


이럴 수 있는 것도 한 때다..


말꼬리 ---------------------

1. 부카니스탄의 전력을 들어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실제론 그들의 힘은 너무 과장되어 있다.

2. 동경은 그저 돈이나 낸다. 이번에는 자기네가 벌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시대가 바뀌고 물류기술이 발전했다. 

3. 평화적 해결이 되면 시간은 걸리더라도 남쪽의 발언권은 강화되고, 북쪽의 목소리도 무시당하진 않겠지만, 군사적 해결이 되면 좋을 일이 없다. 

4. 트럼프는 과격하다던가, 미쳤다던가, 지성적이지 않다거나 하는 식의 관점에 고정하고 보면 전혀 해석이 안될 것이다. 하긴 87년에 성장이 멈춘 사람들(살아있는 화석)이 이해할 수 있을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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