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잡담 (7)
제203대대
갠적으로 완벽한 도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개인사양으로 만드는 데탑이라면 모를까, 완제품으로 나오는 노트북의 경우 이게 좋으면 저것이 맘에 들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래서 완벽함을 추구하기 보단 개인의 R.O.C(작전요구성능)에 맞게 가장 최선의 길을 찾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찰기로 쓸 거냐, 폭격기로 쓸 거냐, 아님 제공전투기로 쓸거냐에 따라 가장 적합한 것을 찾을 뿐입니다. 간혹 리뷰나 댓글에서 정찰기에 폭장량이나 전투성능이 부족한 걸 따지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이젠 그러려니 넘깁니다. 화를 내야 뭐하겠어요. 각자 인생인데. 요가북은 이제 두 번째입니다. 2016년에 원고료를 기다리며 예약구매를 해서 지금까지 잘 썼습니다.(돈이 늦게 나와 예약을 취소하려는 차에 발송되었다는 문자..
요즘은 호고주의자로 살아가고 있다. 책값을 벌어야 하니까 뛰어다니니 정작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해졌다. 어떻게든 읽는데, 예전만큼은 못 읽는다. 그래도 그게 어디랴. 다만 책을 읽는 재미는 늘었다. 이런 상황 상 최신 유행과 같이 하는 공부는 어렵다. 대신 어려우니까, 유행을 타지 않는, 본질적인 문제에 천착할 수 있다. 사료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 역시개론같은 걸 파고 들게 되리라곤 생각치도 못했다. 거기에 이래저래 모아놓은 게 도움이 될줄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서가를 뒤지다가 '아니 이 책도 샀었냐'라며 놀라 자빠지는 지경이다. 사실 연말과 연초 사이에 써야하는 글도 있고, 오늘 낮에 밑줄이 쳐져 돌아온 원고도 있다. 그래도 해야하는 거고. 지금까지 아무 생각 없이 읽던 사료를 다른 방식으로 읽는..
그 짤을 못찾겠다. 나를 돈으로 살 생각인가? 그 대사 후에 거부할 수 없는 돈이었다로 끝나는 짤. 돈은 자유다. 사기 식화열전에도 그리 나오지 않던가. 옷자락이 길 수록 춤도 폼이 난다고. 일을 하고 있다. 이리저리 망가진 후에 찾은 일이긴 한데, 거의 인형에 눈붙이기 수준이다. 오늘 지인을 만나 요즘 하는 일을 이야기하니 개탄 수준의 반응을 보이더라. 어차피 죄짓는 것도 아니고 떳떳한 일이다. 그리고 그 전에 하던, 문장으로는 우아해보이는 일보다 더 큰 자유를 주었다. 시간은 좀 모자르나 어차피 그 시간을 보낼 돈이 없으면 집에서 누워있어야 겨우 생존이 되는 게 현실이다. 그때 그 돈으로 무얼할 수 있었던가. 존중은 받았는가? 쓸데 없는 회의란 걸 하고나면 오만 잡생각은 다 들었다. 그따위로 말하려면..
앞에 부카니스탄의 발사체에 대한 글을 올리고 잤다가 일어나니, 본인들이 미사일이었다고 자인하는 일이 벌어져 있었다. 일단 청와대와 백악관, 크렘린은 매우 신중하게 반응했다. 억지로 의미를 축소하자니 발사주체가 다 떠벌렸고, 화를 내자니 여기까지 왔는데 우자노~스런 상황이다. 일단 부카니스탄을 싸잡아 비판하는 모양새는 아니다. 어떤 이는 북이 트럼프의 간을 본다는 분석을 하긴 했는데 부분 동의한다. 어디까지 지를 수 있는가 교묘히 셈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평양에서 목 위에 얹은 것이 두부용기가 아니었다면 실토하진 말았어야 했다. 저 위의 성직자 양반들은 제딴에는 대를 이어 교묘한 외교를 한다고 자뻑하고 있겠지만 이 거래는 물건너 간다. 북한의 사람들은 살아도 술탄의 궁전은 도려내어질 판이다. 차라리 한, ..
1.생각보다는 당사자들의 반응이 미지근하다. 지난 정권 같으면, 또 비전략적 방치를 한다는 그 행정부같으면 난리를 쳤겠지만 대응은 차분하다. 또 미사일이 없으면 장사를 못해먹는다고 안달이 난 유사국가도 이걸 써먹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일단은 선을 넘지 않았다. 안쏘겠다고 약속한 것은 쏘지 않았다. 일부러 다른나라와 충돌하지 않을 곳에서 쐈다. 부카니스탄은 최소한 판을 엎지 않겠다는 성의는 보였다. 특히 미국의 반응이 차분한 것은 이 부분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백악관의 반응은 "아~ 저 띱때, 승질못참았구나 자꾸 보채는 거 보이 기저귀는 갈아줘야겠군" 정도? 2. 듕궉은 모르겠고,(거긴 미국과의 무역문제로도 바쁘다) 다만 로씨야의 반응이 기대된다. 그냥 피식 웃고 넘어갈 것인가, 아니면 나랑..
물건 리뷰를 하거나 남의 리뷰를 보다가 늘 빡치는 대목이 정해져 있다. 노트북 리뷰보다가 그런 거엔 좀 달관했다고 자신했는데 종목을 캠핑카로 바꾸니 그 빡침이 새로워지더라. 최근에 본 것 중에서 가장 신박한 것을 들자면, 어느 캠핑카 리뷰에 올라온 거다. 기본 차랑 가격만 3,100만원 짜리인데 '2900만원이면 구입을 고려해보겠다'는 댓글이었다. 이 저능아 色姬는 뭐지?. 정말 간만에 웃었다. 3천만원 짜리 기본 차체를 가공해서 캠핑카를 만드는데 아주 싼 것은 4천대, 좀 팍팍 쓰면 6천대를 넘는 가격이 나온다. 거기 다는 에어컨은 천장에 다는 고급형은 200, 캠핑카 전용 유리는 비싸게는 50, 봉고나 포터, 스타렉스같은 차에 FRP로 캠퍼부분을 만들어 얹는 c클래스 캠핑카가 아니라 밴 차체를 그대로..
아이들이 게임만 하려고 한다. 책을 안읽는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어떻게 해야하나 묻길래, '너님부터 책을 잡으세요'라고 했다. 그때마다 '이젠 책이 안들어와서'라는 대답이 들어온다. 이젠 현역이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 것은 어른, 특히 부모다. 엄마는 소리만 빽빽지르는 드라마만 보고 있고, 아빠는 핸드폰만 들여다본다. 그런데 나더러 열심히 책을 읽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면 아이들은 그렇게 좋은 건데 왜 안하지?'란 의문을 갖는다. 그걸하면 왜 좋은 건지 알 수 없는데, 그나마 흥미가 있는 분야라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억지로 하는 것이다. 초등학교까지는 밥주는 사람이 왕이므로 반항하는 태도를 보여도 전적으로 거스를 수 없다. 그로인해 쌓이는 앙금은, 스트레스는 ..